로이킨 " 경기 전 다정한 모습 보기 역겹다"
2019.10.21 18:55:21

 

상대팀이지만 경기장 입장 전 터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익숙하다. 전 동료였거나 같은 국적의 선수들이 악수를 하거나 농담을 주고 받는 일은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경기를 전쟁처럼 치렀던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장 로이 킨에게는 이런 모습이 탐탁치 않게 여겨진 것 같다. 

 

킨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유와 리버풀 경기 킥오프에 앞서 터널에 나란히 서있던 양팀 선수들이 서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실제 TV 화면에는 맨유 안드레아스 페레이아와 프레드가 브라질 동료인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와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자 맨유 전설이자 전 주장인 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그런 선수들이 역겹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서로 안고 키스를 하고 있다"면서 "상대방을 거들떠 보지도 않아야 한다. 상대와 싸워야 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경기는 많이 변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은 변했다. 전쟁에서 만날 선수들과 서로 껴안고 있다"면서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들과 잡담을 나눠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조세 무리뉴 전 맨유 감독도 거들었다. 무리뉴 전 감독은 "팬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다. 탈의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을 느끼고 그들과 함께 호흡한다"면서 "가장 큰 라이벌과 홈경기에서 패하느냐 마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