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실소까지 터뜨려... 지독할 만큼 따르지 않은 '운'
2022.09.07 05:03:01

손흥민(30·토트넘)의 시즌 첫 골은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현지에서도 호평이 이어질 만큼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고도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아쉬움만 거듭 삼키던 손흥민도 결국엔 실소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풀럼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리그 6경기 0골 1도움. 개막 6경기째 좀처럼 마수걸이 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진에 그친 건 아니었다. 공격 포인트 없이도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7.41로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았는데, 앞선 3명은 모두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들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4개의 슈팅(유효 2개)을 기록했고,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5개(최다)의 키 패스를 선보이며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정작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들을 잡았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나 골대, 골키퍼 선방 등에 막혔다.

전반 10분엔 직접 골망까지 흔들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문전을 향했던 오른발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해리 케인이 슈팅 모션을 취하는 바람에 결국 득점이 취소됐다.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득점 장면에 관여했다는 판정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22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위협적인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를 벗어났다. 10여분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찬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았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이어 후반 18분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오른발로 슈팅했는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풀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엔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앞서 오프사이드 판정이나 골대에 가로막혔던 마수걸이골 기회가 이번엔 골키퍼 선방에 막혀버리니, 손흥민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누구보다 가장 답답한 상황에 손흥민 스스로도 실소를 감추지 못한 것이다.

이후 손흥민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9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비록 첫 골과는 이번에도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풋볼런던(8점)이나 이브닝스탠다드(7점) 등 최근 손흥민을 향해 혹평을 가했던 현지 매체들도 비교적 높은 평점을 줄 정도로 영향력은 컸다. 손흥민은 오는 8일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시즌 첫 골에 다시 도전한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