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외면' 벤투 감독 "이강인? 좋은 순간 아니라고 판단"
2022.09.28 01:35:50


"이강인 출전 불발? 출전하기 좋은 순간 아니라고 판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9월 A매치 평가 2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전 실전 모의고사 2연전을 모두 마쳤다. 앞서 23일 코스타리카와 1차전을 2-2로 마친 한국은 2번째 평가전에선 이기며 승리의 기운을 안고 카타르로 향한다.

손흥민(토트넘)이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34분 하프라인 앞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은 왼쪽에 있던 황희찬을 보고 공을 내줬다. 이후 손흥민은 카메룬 문전으로 빠르게 달렸다.

황희찬으로부터 공을 받은 김진수가 좌측면에서 다이렉트 슈팅을 날렸다. 이는 수비수 맞고 굴절된 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때 튕겨 나온 공을 손흥민이 머리로 낚아채 헤더골을 넣었다. 골대로부터 멀리 있었던 손흥민은 측면으로 공을 내준 뒤 어느새 문전까지 달려와 골을 넣었다. 

이후 양 팀 어느 쪽에서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이강인(마요르카)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앞서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도 이강인은 선택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 했다. 전반전이 조금 더 좋았다. 득점 찬스가 있었고 찬스도 잘 내주지 않았다. 후반은 다른 방식으로 컨트롤했다. 수비 조직을 손봤다. 전반은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후반도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른 선수로 플레이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중 팀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분석했다. 그 분석을 통해 (이강인이 아닌) 다른 옵션을 선택했다. 전술적인 결과였다. 이번 2연전에서 이강인의 출전은 좋은 순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연전 때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가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어떤 점이 중요할지에 대한 질문엔 "발전의 문제보단 선택의 문제다.  팀 전체적인 것보다 선수 개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모든 선수 선발 출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2번의 평가전을 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좋은 9월 소집이었다"면서 "2경기 동안 우리는 다른 전술 시스템을 사용했다. 오늘은 예정된 전술을 쓰다가 황의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술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선수들의 태도가 환상적이었고, 모든 선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경기 도중 관중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싶단 뜻으로 충분히 해석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잘 들었다. 이강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까"라며 짧게 말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