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게이' 현역, 전설의 '커밍아웃 장난' 맹비난..."무례하기 짝이 없다"
2022.10.11 06:01:50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현역 프로 선수 중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조쉬 카발로(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이케르 카시야스와 카를레스 푸욜을 맹비난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9일(현지시간) “카발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농담을 주고받은 카시야스와 푸욜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며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최근 카시야스의 트위터 계정에 “당신들은 날 존중해주길 바란다. 난 게이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일이 커졌다. 여기에 푸욜이 “우리 사이의 무언가를 밝힐 때가 됐어, 이케르”라며 받아치면서 축구계는 갑작스러운 레전드들의 커밍아웃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사실 카시야스의 글은 해킹 때문이었다. 일이 커지자 카시야스는 곧바로 글을 지운 후에 “해킹범의 소행이다. 내 계정을 팔로우한 사람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성소수자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푸욜 역시 “장난이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생각없이 농담을 던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성소수자들은 분노했다. 특히 현역 축구 선수 중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호주 A-리그의 카발로는 SNS를 통해 “카시야스와 푸욜이 이런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게 실망스럽다. 성소수자들에게 커밍아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내 롤모델과 레전드가 재미 삼아 이런 장난을 치는 건 무례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