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부터 바라본 손흥민... 별이 된 코치에게 바친 승리
2022.10.14 02:31:56

손흥민(30·토트넘)이 프랑크푸르트전 골과 승리를 최근 세상을 떠난 잔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쳤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넣은 뒤 하늘을 쳐다보며 셀러브레이션을 펼쳤다. 지난 6일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를 기린 것이다.

벤트로네 코치가 세상을 떠난 뒤 첫 홈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경기 전부터 벤트로네 코치를 기렸다. 벤치엔 벤트로네 코치가 앉던 자리에 그가 입던 옷과 초시계, 조화 등이 놓였다. 경기 전엔 양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서 그의 명복을 빌기도 했는데, 중계화면에 비친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애써 슬픔을 참는 모습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이번 시즌 첫 번째 챔스 득점을 하늘에 바쳤다. 그는 찰칵 세리머니 대신 하늘을 바라보며 벤트로네 코치를 기렸다.

벤트로네 코치는 손흥민이 지난달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 후 20여 초 간 포옹을 했던 코치다. 지난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토트넘에 부임한 뒤 손흥민과 유독 각별했던 코치이기도 했다. 실제 손흥민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신 분"이라고 벤트로네 코치를 소개한 바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엔 SNS를 통해 "내가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얼마나 감사하고, 또 얼마나 많은 집을 지고 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너무 그리울 것 같다"며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날 골을 터뜨린 뒤 하늘부터 바라보며 그의 명복을 빈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손흥민은 이후 전반 36분 팀의 세 번째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엔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후반전엔 상대의 퇴장까지 유도해내며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선 9.1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받았다.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친 골과 승리였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