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러운 행동" 톱스타 향한 비판... '조기 퇴근' 후폭풍
2022.10.21 02:23:28

토트넘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투입되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팀과 동료들을 존중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에 현지에서도 곧장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호날두는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교체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호날두가 이번 시즌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로도 나서지 못한 건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5경기 만이다. 당시엔 일찌감치 팀이 큰 점수 차로 밀리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교체로도 내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맨유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31분 스콧 맥토미니,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안토니 엘랑가가 차례로 교체로 투입됐다. 이후 호날두는 자신이 교체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자 정규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경기 중계화면에 잡혔다. 특히 그는 터널 쪽에 선 어린이 팬들이 손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는데도 본 척도 안 하고 곧장 터널을 향했다. 어린이 팬은 맨유 엠블럼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그의 행동은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드리안 더럼 해설위원은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호날두는 팀의 일원이다. 벤치에 앉을 수도,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주일에 얼마나 많은 돈을 받나. 팀원들과 함께 경기를 마치고 승리를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대니 밀스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수치스러운 행동이다. 호날두는 팀보다 자신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고,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호날두가 경기장을 먼저 빠져나가는 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호날두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스스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건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프리시즌 라요 바예카노전에도 호날두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나가 논란을 일으켰는데,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