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성패, 김민재에게 달렸다" 외신도 주목하는 존재감
2022.11.10 21:44:24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성적은 김민재(26·나폴리)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손흥민(30·토트넘)의 정상적인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진 데다 월드컵 상대 공격진을 감안하면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ESPN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팀들의 전력을 분석한 기사에서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등 강력한 공격진들과 맞붙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이번 월드컵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수는 김민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로 손흥민을 꼽으면서 덧붙인 내용이었다. 현시점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플레이어로 손흥민이 아닌 선수를 꼽는 건 불가능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또 월드컵 무대에서 쟁쟁한 공격수들과 맞서야 하는 만큼 김민재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체는 "큰 신장과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춘 김민재는 어떠한 스트라이커와도 상대할 수 있는 완벽한 피지컬을 갖췄다"며 "지난여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탈리아 세리에A 주요 센터백으로 부상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ESPN은 다만 김민재의 이같은 존재감에도 한국의 이번 월드컵 최대 약점을 '수비'로 꼽았다. 김민재를 제외하면 월드컵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만한 수비수는 없다는 게 매체의 현실적인 분석이다. 한국의 최대 약점인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니, 김민재의 비중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매체는 "세계 정상급 선수인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는 건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이자 동시에 손흥민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위험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보다 더 큰 한국의 약점은 김민재를 제외한 한국의 수비라인이 상대팀 공격수들에게 두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 진출이 유력한 포르투갈, 우루과이와의 맞대결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고, 가나전도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나전 승리가 필수 조건이고, 포르투갈이나 우루과이전에서도 승점을 얻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투호는 국내파 위주로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26명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어 다음날 오후 10시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월드컵 첫 경기는 24일 우루과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