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작심발언 "선수들 휴식보다 돈·스폰서가 더 중요한가"
2022.11.10 21:45:39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 스폰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의견은 '대표팀이 한국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는 겁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향해 작심 발언에 나섰다. 월드컵 직전까지 일부 선수들이 FA컵, K리그 등을 치르느라 소속팀에서 혹사 수준으로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벤투 감독은 10일 오후 2시 30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이슬란드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 중인 김진수(30·전북현대)의 몸 상태와 관련해 "좋지 않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상태에 대해 놀랍지는 않다"며 "FA컵에서 30분경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을 잃을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에 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진수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내일(아이슬란드전)도 출전은 못할 것이고, 언제부터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미정이다.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김진수 부상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다. 김문환(27·전북)도 마찬가지다. K리그 막판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언급한 김진수, 김문환은 이번 시즌 전북 소속으로 특히 많은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이다. 김진수는 K리그 31경기와 FA컵 4경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경기에 나섰고, 김문환은 리그 28경기, FA컵 5경기, ACL 6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여기에 A대표팀과 동아시안컵 등 대표팀 경기에도 끊임없이 부름을 받았다.

월드컵 출전이 기정사실인 이들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김진수는 현재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의 원인으로 소속팀에서 당한 혹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벤투 감독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나 FA컵 등 3일 간격으로 열린 시즌 막판 K리그·FA컵 일정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FA컵은 다른 라운드는 1경기씩 치르다가 결승만 두 차례(홈&원정) 경기가 열렸고, 승강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라며 "승강 플레이오프는 26일과 29일, FA컵은 27일과 30일에 1, 2차전이 열렸다. 72시간도 두 경기 사이 시간은 72시간 이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사실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 스폰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제 의견은 대표팀이 한국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8월에도 그런 걸 볼 수 있었다"며 "그 외에도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은데, 팀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올바른 방식으로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