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나도 사람인지라... 주심 존중이 부족했어” 일갈
2022.11.30 02:52:18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예상과 달리 자책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한국은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무 1패 승점 1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24일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비겼지만, 28일 아프리카 복병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다가올 12월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28일 가나전이 끝난 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곧장 달려가 격하게 항의했다. 추가시간 10분 동안 한국은 맹공을 펼쳤다. 끝 무렵 권경원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벤투 감독이 따졌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선수들도 격분했다. 이로 인해 경기 당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포르투갈전을 벤치에서 지휘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29일 오후 10시 도하 알 에글라 대표팀 공식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참석했다. 첫 질문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었다. 그는 “우선,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금도 우리 팀을 위해 일할 것이지만, 주심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라 그랬다. 우리에게 존중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심은 전반과 후반에 몇 차례 명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수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반성했다.

이어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는 것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벤투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미 선수들은 우리 팀이 해왔을 것들을 안다. 최선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짧지만, 회복과 준비할 시간이 있다. 좋은 팀과 조직이 무엇인지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