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엔 기적이 아니길' 황인범의 쓴소리 "日과 환경부터달라...많이 바뀌어야"
2022.12.08 03:42:00

[OSEN=고성환 기자] "일본과 같은 16강이라는 성적을 냈다고 해서 우리가 일본만큼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

한국 축구가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일본과 같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4년 뒤에도 기적을 꿈꾸고 있어서는 안 된다. 모두가 황인범(26, 올림피아코스)의 따끔한 한마디를 새겨들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은 막을 내렸다. 한국은 '알 라이얀의 기적'에 이어 또 한 번 기적을 꿈꿨지만, 아쉽게도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 한국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는 벤투호가 치른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피치를 누볐고, 조별리그 내내 평균 12km 가까이 뛰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파이널 써드 지역 패스 89회를 기록하며 페드리(스페인, 100회)와 로드리고 데 파울(아르헨티나, 97회)에 이어 전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인범은 브라질전 패배에도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후회는 남지 않는 것 같다"라며 "외부적으로 팀을 많이 흔들려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내부적으로 잘 뭉치면서 서로를 믿었다. 이번 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1-4로 패배했지만, 지난 4년간 노력과 믿음이 지난 포르투갈전과 이전 경기들을 통해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전혀 후회는 남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한 뼈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다음을 준비하려면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더 발전해야 이번에 느꼈던 이런 행복감을 대한민국 국민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축구 스타일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발전해야 한다. 더 많은 것이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