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 호날두 끝내 눈물 펑펑, 유니폼 교환도 없이 경기장 떠났다
2022.12.11 05:23:35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결국 마지막 월드컵에서 눈물을 펑펑 흘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포르투갈 대표팀(FIFA 랭킹 9위)은 11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1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포르투갈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여전히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는 포르투갈은 다시 한 번 중요 길목에서 고배를 마셨다. 포르투갈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스타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끝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스위스와 16강전 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호날두는 이날 역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호날두를 대신해 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선발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4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모로코의 아티야트 알라가 왼쪽에서 띄운 공을 문전에 있던 엔네시리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의 볼 처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멤버 없이 나섰던 포르투갈은 후반 6분 승부수를 띄웠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후벵 네베스를 빼는 대신 주앙 칸셀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동시에 교체 투입한 것.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페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호날두. 그는 들어가자마자 크로스를 올리는 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예전의 호날두가 아니었다. 몸은 전체적으로 둔했고, 전매특허였던 돌고래 점프에 이은 헤더 슈터도 위력이 떨어져 있었다. 호날두를 향해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번번이 점프가 공에 닿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8분이 다 지나간 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유니폼 교환도 없었다. 중계 화면에는 눈가를 훔치는 호날두의 모습이 잡혔다. 모로코 선수들이 기뻐하는 사이, 호날두는 경기장 터널을 향해 걸어들어갔다. 이후 터널 안에서 호날두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펑펑 울었다. 한 시대가 저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