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손흥민, 월클? NO”, 프로 은퇴 후 생활고→컨테이너 생활
2022.12.15 03:18:43

[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손웅정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당시 일화를 전했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172회에서는 ‘어텐션’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손흥민 선수의 안와골절 수술에 대해 조마조마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손웅정 감독은 “부모 입장에서 똑같은 생각일 거다. 네 군데가 골절이 됐다. 챔피언스 리그 뛰고 비추는데 함몰이 됐더라. 저건 골절이다 하면서 보고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 월드컵은?’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손웅정 감독은 “흥민이도 돌아와서 월드컵 걱정을 했다더라. ‘월드컵 가야 한다. 방법을 찾아달라’고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잡아 해보자. 부기가 빠져야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수술을 최대한 당겨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손웅정 감독은 부기를 빼기 위해 거의 잠자는 시간 빼놓고 얼음을 대고 있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축구 선수들 가슴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지 않나.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흥민이에게 얘기했다. 흥민이도 월드컵은 너무 가고 싶은 거다. 잠자는 시간 빼고 대다보니 수술 날짜를 하루 당겼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유재석은 “감독님도 축구 선수 생활을 하셨죠?”라고 물었다. 손웅정은 자신을 ‘삼류 선수’라고 표현했다. 손웅정 감독은 통산 37경기 중 7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와 같은 공격수 선수였다. 그는 “무늬만 프로였다. 어디가서 제가 ‘나 추국했어’라고 제 입으로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오른쪽 발에 압정을 넣으며 왼발잡이 연습을 했다고 밝히며 왼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웅정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손흥민은 발 씻을 때 왼발부터 씻었다. 양말도 왼발부터 착용하고, 경기장 들어갈 때도 왼발 먼저였다. 슈팅 연습도 왼발이 오른발 보다 1.5배 많이 연습했다. 왼발로 행위를 해야 할 때 오른발로 접는다면 상대가 쉽게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바로 반응할 수 있도록 왼발을 연습시켰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손웅정 감독은 너무 이른 나이인 28살에 은퇴한 사실에 대해 “제가 이킬레스건이 끊어졌다. 89년도 경기 중 발뒤꿈치에서 ‘빡’ 소리가 났지만 참고 뛰었는데 그게 부상이었다. 전반 3분 정도 남았었다. 멀리서 공이 전개돼서 오는 거다. 순간 저도 모르게 7, 8m 들어갔는데 볼이 오면서 헤딩으로 3대 3을 만들고 저는 나와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손웅정 감독은 그 골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 대해 묻자 손웅정 감독은 “제가 아는 것도 배운 것도 없으니 막노동판에 가서 일도 하고 사글세 살고 했다. 흥민이 어렸을 때 컨테이너에서 살았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프로 선수였는데도 생활고에 시달리신 거냐”리고 물었고, 손웅정 감독은 “가장 힘든 게 건물 지하실에 들어가서 방수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일어설 수가 없더라.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고인물을 퍼내고 방수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걸 3일 정도한 기억. 그게 막노동 하면서 가장 힘든일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유재석은 손웅정 감독에게 “손흥민 선수는 월클 아니다”라는 말이 변함없냐고 물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망설임없이 “그건 변함없다. 제가 생각하는 월클하고 다르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믿지 못하는 얼굴을 보내자 손웅정 감독은 “강요하지 마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제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축구에 관한 10% 성장하길 바란다. 이거는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우리가 ‘전성기’ 하면 가장 좋아하잖아요. 제 개인적으로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된다. 축구 팬들이 계시지 않나. 흥민이가 나락으로 떨어지면 팬들이 허무할 수 있다. 젋어서 잠깐이다. 영원한 건 없다. 거기에 도취하면 안 된다”라며 이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