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손흥민 첫 득점 당시 노트북 뺏어..두려웠다"
2022.12.15 03:19:31

[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손웅정 감독이 아들 손흥민의 첫 득점 당시를 회상했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어텐션' 특집으로 손흥민의 위대한 축구 스승이자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웅정 감독은 아들 손흥민이 유럽 프로 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독일로 향하며 '손부삼천지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함부르크 생활이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 흥민이는 유소년 숙소에 들어가 있고, 저는 숙소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호텔에서 생활하는데 돈도 없고 차도 없고 집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에 흥민이 깨우고, 숙소를 청소하고, 오전 지하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을 했다. 남의 차를 얻어 타고 훈련장으로 출근 후 있을 곳이 없어서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했다. 비도 피할 수가 없었다. 흥민이 훈련하는 걸 체크해야 했다. 4~5년 정도는 그렇게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제가 그렇게 함으로써 흥민이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제가 먼저 체육관에 가서 아들과 똑같이 훈련했다. 훈련량을 흥민이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웅정 감독은 "흥민이가 어린 나이에 데뷔 골을 넣은 날 고생했다고 안아준 뒤 (손흥민의) 노트북을 가져갔다. 노트북을 놓고 갔을 때 한국 팬들의 반응을 보면 도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부모로서 할 생각은 아니지만, 며칠 동안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라며 "상패도 다 분리수거해서 버렸다. 과거에 발목 잡히면 미래를 잃는 거다.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받은 기념할 만한 것들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