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 팬, 김민재 아직 못 잊었다 "돌아와, 우린 네가 필요해"
2023.01.09 23:56:53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김민재(27·SSC 나폴리)의 전 소속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의 팬들은 아직 그를 잊지 못했다.

9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 팬들은 구단 공식 SNS에 올라온 알리 코치 회장 인터뷰에도 "김민재가 떠난 후 우리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김민재 같은 수비수가 필요하다"는 등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이날 새벽 있었던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 두 팀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 결과 때문이었다. 튀르키예 대표 명문인 두 팀의 맞대결은 따로 이스탄불 더비로 불릴 정도로 앙숙으로 유명하다.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페네르바체는 0-3 완패를 당했다. 2021년 2월 맞대결(0-1) 이후 2년 만의 패배였다. 갈라타사라이의 이카르디는 이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페네르바체는 많은 파울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내줘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다.

김민재가 뛰던 지난 시즌에는 볼 수 없던 일이었다. 그가 주전 센터백으로 있던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당시 김민재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021년 11월 첫 맞대결에서는 1-1이던 후반 38분, 함께 짝을 이루던 마르셀 티서랜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김민재를 주축으로 페네르바체 수비진이 남은 13분을 버텨내면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2022년 4월에 열린 2차전서도 김민재는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해 2-0 승리를 끌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7.2로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특히 이 경기는 여러 유럽 명문팀들의 스카우트들이 직접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나폴리 이적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김민재가 있던 지난 시즌은 페네르바체가 2016~2017시즌(2전 2승) 이후 갈라타사라이를 처음으로 완벽하게 이긴 때였다. 김민재가 오기 전까지 페네르바체는 5시즌 간 6무 2패로 좀처럼 기를 피지 못했었다.

그러니 더더욱 김민재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경기 직후 김민재의 개인 SNS 최근 게시글에는 튀르키예 축구팬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게시글 자체는 한 달 전이었으나, "페네르바체로 돌아와 줘", "네가 떠난 뒤 아직 아침이 오지 않았다", "우리는 네가 필요하다"는 등 애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