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실제 경기 어떨까..부상 있어도 열정에 달린다
2023.03.08 06:26:37

[스타뉴스 인천 강화군=안윤지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에게 항상 따라오는 질문은 부상과 몸싸움이다. 여성 연예인들이 남성 축구 선수들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 있냐는 의미다. 현장에서 본 '골 때리는 그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강렬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28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 고인돌 체육관에서 제3회 슈챌리그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골때녀' 측은 액셔니스타와 불나방의 후반전 경기를 일부 공개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본 것과 같이 그들의 치열한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한 몸싸움을 하던 '골때녀' 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달렸다. 이에 객석에 앉은 취재진 역시 감탄을 내뱉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불나방 주장 박선영과 액셔니스타 정혜인이다. 먼저 박선영은 '열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그라운드 내에서도 호랑이처럼 달려들었다. 경기 도중, 박선영은 어깨로 날아오는 공을 그대로 막아내며 골대를 지켜냈다. 또한 불나방 선수들이 조금 지치거나 힘든 모습이 보이면 바로 달려가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정혜인은 경기 도중 넘어지는 등 다칠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정혜인은 아픈 부위를 붙잡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나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 경기에 임했다.


심으뜸은 "'골때녀' 모든 선수를 대변해서 말하면, 부상이 위험하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발톱이 없고 지난 경기 땐 허벅지에 공을 맞았다. 근데도 보디 프로필을 촬영했다. 진심으로 축구 선수가 된 거 같더라"고 털어놨다. 황희정은 "인대 파열이 두 번 있었다. 인대를 다쳐도 너무 아프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도 '내일 경기 어쩌지' 싶더라. 빨리 나아서 빨리 훈련하고 싶은 생각에 유명하단 의원을 다 찾아다녔다"라고 얘기했다.

채연은 "연습할 땐 최대한 내가 몸을 사려야지, 다치지 말아야지 싶다. 많은 걸 생각해도 안에 들어오면 모든 게 날아간다. 반사 신경으로 공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가영 역시 동의하며 "다치면 희열도 느껴지더라. 열심히 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주위에선 무섭게 생각하는데 열심히 했다고 생각된다. 공을 잘 다루고 팀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아주 경미한 교통사고가 있었었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경기 뛸 수 있나'였다. 당시 병원에 있는데 키썸에게 전화가 왔다. 키썸이 '다리는 괜찮아?'라고 하더라. 모두가 열정적으로 하고 있어서 삶의 활력소다. 같이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라고 기뻐했다.

그들의 진심은 현장에서도 충분히 전해진 듯하다. '골때녀'를 중계하는 배성재 아나운서는 "난 K리그도 하고 월드컵도 한다. 국가대표 레벨 중계를 많이 해왔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뛰는 모습이면 텐션이 올라오더라"며 "처음엔 나도 예능 프로그램한다는 생각으로 생각했다. 과거 설 특집이나 명랑 운동회 느낌으로 출연한 적은 있었다. 이거랑 비슷할 거로 생각했는데 '골때녀'는 다르더라. 엄청난 집중력으로 하는 걸 보고 목이 가기도 했다. 이게 과연 축구를 보면서 재밌어할까 싶었다. 축구 캐스터 되길 잘했다"라고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